엄마가 나를 낳은 날
언제부터인가
내가 태어난 날을 내가 모른다
하긴 내가 태어난 날을 내가 어떻게 알까
단지 그 때 태어났다고 하기에
그런가보다 생각하는 것이지
그런 날들을 잊지 않는 사람, 엄마
태어난 날을 지켜주는 사람
한 번도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고
언제나 남에게 하지 못한 불만
털어놓으며 나만 편하면 되었던
다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동네북이 되었던 엄마
오십이 된 아들을 보고 아직도
이놈의 자식 내 새끼
마음만은 변함이 없어
내가 태어난 날 밥을 먹다가
엄마,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슬그머니 내 놓은 봉투가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