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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엄마가 나를 낳은 날

by 1004들꽃 2012. 7. 1.

엄마가 나를 낳은 날

 

 

언제부터인가

내가 태어난 날을 내가 모른다

하긴 내가 태어난 날을 내가 어떻게 알까

단지 그 때 태어났다고 하기에

그런가보다 생각하는 것이지

그런 날들을 잊지 않는 사람, 엄마

태어난 날을 지켜주는 사람

한 번도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고

언제나 남에게 하지 못한 불만

털어놓으며 나만 편하면 되었던

다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동네북이 되었던 엄마

오십이 된 아들을 보고 아직도

이놈의 자식 내 새끼

마음만은 변함이 없어

내가 태어난 날 밥을 먹다가

엄마,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슬그머니 내 놓은 봉투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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