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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반복

by 1004들꽃 2012. 5. 20.

반복

 

 

한평생 꽃이 지고 피는 것을 보다가

꽃이 언제 피는지 잊어버렸다

눈 앞에 꽃이 있으면 피었나보다

푸른 잎사귀 싱그러울 때

언제나 그랬었다 생각한다

참새 떼 우르르 몰려와

시멘트 바닥에서 뭔가를 쪼아 먹는데

날아가 버린 빈자리엔 아무것도 없다

꽃이 피고 꽃이 지는데

꽃은 어디에도 없다

마당 한 귀퉁이

이끼를 뒤집어 쓴 돌덩어리

우두커니 선 모습 웃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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