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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도둑고양이

by 1004들꽃 2012. 5. 20.

도둑고양이

 

 

발자국소리도 들리지 않게

먹이를 찾아 밤거리를 다닌다

부드러운 입 속에 감춘 날카로운 이빨

쓰레기더미를 헤치는 날카로운 발톱

먹이를 찾아 동공을 열고

사주를 경계하는 온 몸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

태어나고 싶지 않아도 태어나

야생을 닮아가는 무리

먼 하늘의 별빛을 불러와 가슴에 품고

버림받은 쓰레기더미에 올라앉아

밤이 새도록 울부짖다가

별빛이 내린 새벽 청소차에 뛰어들어

쓰레기가 되어 실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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