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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사람

by 1004들꽃 2016. 1. 14.

사람

 


사람 때문에 사람이 웃는다
사람이 만나 서로 울고
사람이 만나 서로 부둥켜안는다
사람이 아닌 사람을 만나
사람이 다치고
사람 때문에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사람은 다만 사람이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사람이 되기 싫은 모양이다
사람을 만나서 다만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고
혼자서 실없이 웃기보다
사람을 만나서 웃고 싶을 뿐인데
웃음은 오로지 파는 것이어서
돈을 내지 않으면 웃지 않는다
웃지 않는 얼굴 앞에서 웃을 수 없고
웃는 것과 우는 것이 같은 것이라
차라리 울어 버린다
눈물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
눈물로 씻은 하얀 사람꽃으로 피어나
돈이 없어도 웃는 세상에서
얼싸안고 부둥켜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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