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91 고독 61 고독 61 - 수도원에 비가 내리고 비 내리는 오후 하늘 가까운 곳에서 산안개가 뿜어져 나오면 회색빛 하늘엔 고요가 맴돈다 산중턱에 비바람 치면 허연 배를 드러낸 나뭇잎들의 아우성 아무도 듣는 이 없는 속세의 삶을 이야기한다 빗물에 젖은 꽃향기 말없이 녹아내리고 젖은 입술처럼 .. 2012. 4. 1. 고독 60 고독 60 혼자 있는 시간이 그리워 혼자가 된 지금 모든 것이 그립다 담배를 같이 피우던 담배친구도 술잔을 같이 기울이던 술친구도 모두 떠난 지금 나는 모든 것이 그립다 슬픔마저 그리워 눈을 감지만 눈물은 이미 마른지 오래 다시 찾아 나서는 길은 황량한 벌판보다 더 쓸쓸하고 길이 .. 2012. 4. 1. 고독 59 고독 59 솔직하게 살아가는 그대 앞에서 솔직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나는 부끄러워 술을 마신다 내 더러운 손으로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그대의 눈물로 내 손을 씻고 그대가 웃는 것처럼 나도 웃고 싶어서 얼굴이 비치는 술잔을 든다 그대가 내 속에 들어오는 만큼 나는 그대가 되고 .. 2012. 4. 1. 고독 58 고독 58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떠밀려 간다 한 계절이 바뀌면서 다가오는 적막감이 길 위에 쏟아진다 살아온 날들이 지탱할 수 없는 짐이 되고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가고 싶지 않아도 가기 싫은 곳으로 떠밀려 간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고 있을 뿐이다 2012. 4. 1. 고독 57 고독 57 긴 장맛비가 지나갈 때까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은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숨기고 싶기 때문이다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것은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눈물의 흔적을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 2012. 4. 1. 고독 56 고독 56 - 이별 -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눈가에 흐르는 눈물 닦아줄 수 없으니 멈추지 말아라 돌아가 다시 붙잡을 수 없으니 지금 가는 길이 그리움 씻어내는 일이라지만 멀어지는 만큼 그리움 더 깊어지고 2012. 4. 1. 이전 1 ··· 3 4 5 6 7 8 9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