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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91

고독 73 고독 73 술 한 잔 기울이며 하루를 보낸다 술에 취해 눈물 흘리며 얼어붙은 보름달을 본다 전봇대에 기대 앉아 술을 마신다 술이 얼어서 나도 얼고 저 달도 얼어 오늘도 얼어 2012. 4. 1.
고독 72 고독 72 풀벌레 소리 높은 밤 별들은 구름 속에 숨었다 바람이라도 스쳐 나뭇잎을 흔들어 준다면 풀벌레 소리도 담을 넘어 갈텐데 멀리서 개짓는 소리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사랑이 사랑을 부르는 소리는 어둠 속에 묻혀버리고 아무도 사랑을 찾지 않았다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 2012. 4. 1.
고독 71 고독 71 지난날과 다가올 날들이 아득해 진다 현재는 현재로서만 존재할 뿐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현재는 과거가 되고 미래에서 본 오늘도 과거가 된다 모든 결정은 바로 이 순간 이 순간은 어디에도 없다 무엇을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을 시작할 수 있단 말인가 처절한 결정.. 2012. 4. 1.
고독 70 고독 70 - 무서운 것 말이 너무 많아져 젊은이들 앉혀놓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천년 묵은 이야기 늘어놓고 있지 않을까 술 마시고 미친개처럼 고함치지 않을까 내 할일 하지도 못하면서 새파란 녀석들 잡고 훈계하려하지 않을까 했던 이야기 또 하며 횡설수설하지 않을까 싫어하는 줄 모.. 2012. 4. 1.
고독 69 고독 69 - 회색 가을 흐린 가을날 오후 비가 올 듯한 하늘은 가을색을 벗었다 파란 하늘색은 물위에 흐르고 축축한 회색빛은 머리위에 내려온다 털어낼 수도 없는 이 짜증스러움 고개는 자꾸 숙여지고 가을과 맞지 않은 색 가끔씩 가을도 가을 색을 버린다 2012. 4. 1.
고독 68 고독 68 - 잊혀진 세월 멀어진 세월 앞에서 희미한 기억을 뒤적인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잊혀진 것인가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잊혀진 것도 잊을 것도 없는 세월 고개 숙인 영혼은 나그네의 한숨 앞에 힘없이 무너진다 2012.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