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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흔적

2012. 3. 26 칼바위

by 1004들꽃 2012. 3. 26.

얼마전 내린 눈으로 천왕봉은 허옇게 눈을 이고 있다.

 오후 2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지리산을 보고자 했는데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어 칼바위까지 가 보기로 했다

 산은 겨울을 깨고 봄으로 태어나려는지 물소리로 가득했고 나무들은 아직 앙상하지만 봄을 틔우기 위해 물올림에 열심이겠지

 겨울을 깨고 일어난 물은 미친듯이 흘러 내리고 한산했던 산은 봄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했다

 우뚝 선 칼바위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이정표에 붙어있는 흡연금지라는 안내판은 흡연자들을 씁쓸하게 한다. 2013년부터는 지리산 전역에 흡연을 금지할 예정이라니....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라는데, 행여 견딜만하면 제발 오지 말라고 하니, 나는 무엇을 견디지 못해 이곳을 또 찾아온 것일까?

 계곡의 물은 푸르다 못해 짙은 녹색이다.

 저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겠지. 때른 희색으로 때론 푸른색으로, 때론 짙은 녹색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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