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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흔적

20120303 지리산 법계사

by 1004들꽃 2012. 3. 3.

아이젠을 찾으러 창고에 갔다가 아이젠은 그냥두고 한라봉만 베낭에 넣고 출발했다. 칠곡을 지나가는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아이젠.돌아가자니 그렇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는 수밖에. 산의 시작은 아늑했고 마치 봄이라도 온 듯. 푸근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질척거리다못해 질퍽질퍽하여 눈길을 걷는 것보다 훨씬 힘든 길이 되고 말았다

 망바위까지 올라 잠시 풍경사진을 찍는다.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도 읽어보고...

 염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눈을 만나니 반가운 기분도 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 보았지만 발은 이미 걷고 있었다 

 눈은 산을 뒤덮고 있었으나 땀도 흐르고 추운줄 모르고 걷는다

 먼 산들도 눈을 덮어쓰고 있다.

 장난삼아 셀카를 한방.

 

 

 안개 사이로 드러난 법계사 전경이다.

 반대쪽에는 산들은 먼 곳으로 굽이쳐 흐르고..

 겨울이 아니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없다.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로타리 대피소 화장실 처마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렸다.

 법계사 일주문.

 삼층석탑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눈때문에 천왕봉은 포기한다. 순두류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경사가 급한곳은 미끄름을 타고 내려가야 할 판이다. 

 

 순두류에서 중산리까지 3KM. 천왕봉까지 가지 못한 걸음을 이것으로 채우기로 했다. 버스가 지나갔지만 외면한다. 오후 두 시가 되었는데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산장 예약을 해 놓고 다음날 일출을 보기 위함이 아닐지. 

 저런식으로 집을 지어놓고 정원을 관리하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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