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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지는 꽃

by 1004들꽃 2011. 1. 18.

지는 꽃

 

 

술을 마시다

꽃이 지는 줄 몰랐구나

술을 마시다

꽃이 피는 줄도 몰랐구나

술 취한 혓바닥에서 꽃잎이 떨어지고

달빛 찬란한 밤에

지는 꽃으로 남아

술잔을 하염없이 들이켠다

시든 꽃은 되기 싫어

가야할 시간을 아는 꽃이 아름답다고

술병이 비면 나는 떠나리

빈 병을 안고 떠나리

질 때 질 줄 아는 꽃이 되어

빈 소주병을 안고 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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