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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일탈의 즐거움

by 1004들꽃 2010. 1. 4.

일탈의 즐거움


사람들은 왜
알고 있는 사실을
핏대를 세우고 이야기하는 걸까
그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고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안달이 나는 것일까
클래식 음악 속에서
피아노 소리만
악착같이 골라서 듣는 사람은
협주곡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지는 않을 텐데
그럴 수는 없을 것인데, 상식적으로
도덕성이 넘치는 사회라서
길거리에 담배꽁초 하나 없다면
수많은 직업인이
실업자가 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텐데
교과서는 공중도덕을 지키라는 말만 하고 있다
교과서는 억양의 변화 없는 기계음으로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지 맙시다
라고만 이야기 한다
나는 그런 교과서가 싫어서
아무도 몰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던지고 두리번거리는
일탈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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