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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인생

by 1004들꽃 2010. 1. 27.

인생


 

그도 세상에 나왔을 때는
한세상 잘 살아 보겠다고
세상을 이루는
한 점이 되겠다고
산다는 것은 그저
아침해를 보고
지는 저녁노을을 보는 것
노래하며 웃으며 살아가는 것
졸음에 겨워
길을 잘못 디뎠네
졸음을 참다가
길을 잘못 디뎠네
모두가 엉뚱한 길로 가네
하고 싶은 일
서로하지 못하네
자연으로 훌훌 떠나고 싶어도
돌담에 갇혀
그러지도 못하네
죽어도 죽지 못하네

 

 


어떻게든 세상에 태어난 것은 자의가 아닐지라도 세상의 한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자유롭게 살아가려하나 제도라는 철창이 가로막고 있어 개인의 차이는 무시되고 합격과 불합격이라는 선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억압하는 자가 되고 억압받는 자가 된다. 그 속에서도 강자와 약자는 생겨나고 죽이는 자와 죽는 자와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모두가 언젠가 떠나야 하지만 떠날 시점을 알지 못하고 현실 속에서만 갈등하고 있다. 웃으며 떠나야하지만 끝내 웃지 못하고 스스로 만든 돌로 된 감옥에 갇히고 만다. 죽어도 썩지 못하고 뱀과 들쥐의 먹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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