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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의자에 대하여

by 1004들꽃 2014. 1. 16.

의자에 대하여

 


낡은 줄도 몰랐는데
참 많이도 낡았구나
손때 묻고 먼지도 앉아서
쓸쓸해 보이는 의자에 앉아
참 많은 시간을 보냈구나
누구든지 앉아서 쉴 수 있는
쉬었다가 다시 힘을 얻어서 가는
따뜻한 의자를 주고 싶었는데
이제 낡아서 내어 주지도 못하겠구나
바람이 불면 살랑
새소리도 듣고
비가 오는 날이면
커피 한 잔 기울이면서
담배를 피우던 의자가
아무에게도 내어줄 수 없게
참 많이도 낡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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