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담으며
창가에 입김 서리는 날은
언제나 겨울이다
봄날 새벽 해가 뜨지 않은 시간에도
창가에 입김 서리는 날은 겨울이다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한 겨울이
목덜미를 누를 때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찾는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집을 찾지 못한 사내가
골목을 찾아 들어가 오줌을 갈긴다
피우던 담배가 오줌에 빠진 줄도 모르고
헛담배를 피우며 입김을 토한다
팔월에도 끝나지 않는 겨울을 담고
언제까지나 비틀거리는 새벽
아득해서 끝나지 않고
내 속에 눌러 앉아 떠나지 않는
창가에 서린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