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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세월 11

by 1004들꽃 2018. 12. 5.


세월 11


사람들은 많은데
세월이 갈수록 자꾸 외로워진다
그들의 곁에서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까
그들의 곁에서 얼마나 더 지켜볼 수 있을까
사람들은 많은데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다
자꾸 좁아지고 자꾸 멀어지고
피하고 싶게 만든다
인생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목소리도 높이고
애써 반가운 척 헛웃음을 짓는다
그들의 장단에 춤을 춰 보이고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준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외로운 방이 나를 반겨준다
가장 중요한 사람을 곁에 두고
먼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사람
쳐다만 보아도 눈물 나는 사람
텅 빈 가슴 안고 살아갈 세월을
내 몫으로 가지고 싶다
버려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부담스럽다
남아있는 세월이 부담스럽고
만나는 사람과 가지고 있는 책과
나를 걷게 해 준 등산화
옷, 배낭, 컴퓨터, 내가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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