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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소나무

by 1004들꽃 2018. 12. 10.


소나무


혼자서는 외로워
두 잎으로 피어나
푸르게 푸르게
마주보며 겨울을 난다
갈색으로 떨어지면서도
손 놓지 않고
윤회의 길로 손잡고 간다
잎 사이로 얼핏 보이는 하늘은
처마 끝에서 흔들리는
풍경의 배경처럼
넓고 푸르른 바다가 되어
마음의 불길 다스린다
헤어져야 할 날을 생각하며
먼 바다 수평선까지 헤엄쳐가며
다시 만날 날을 생각했다
처음 손을 잡았을 때부터
온 몸으로 푸르게 피어나
궂은 비바람과 혹한에도
손 놓지 않을 것이라고
오랜 시간이 흘러
낙엽으로 떨어져내려도
서로가 서로에게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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