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장미
계절을 지나
겨울로 가는 날에
계절도 모르고 홀로 피어난 장미 한 송이
잎 다 떨어지고
가시만 앙상한 가지에
붉은 점으로 외롭다
같은 시절에
같은 마음으로
꽃을 피울 수는 없어도
계절을 함께 할 수는 있었건만
모두 떠난 시절에
홀로 피어나기란
외롭고도 외로운 것이다
어쩌면 쓸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조금은 다르게도 살고 싶었는데
조금은 다른 생각도
하고 싶었는데
묻혀버린 시간이 아쉬워
온 힘으로 계절을 거슬러
피워냈는지도 모른다
어떤 꽃보다 더 붉게
어떤 꽃보다 더 외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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