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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빨강머리 앤이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하는 말

by 1004들꽃 2017. 3. 3.

빨강머리 앤이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하는 말

/ 백영옥 에세이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홈런을 치겠다는 야망보다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연습을 거르지 않는 선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든 우정이든 떠날 필요가 없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사랑을 가장한 욕망, 우정으로 포장된 필요가 아니라 진짜감정


모든 곳에 있고 어디에도 없는 각자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관계


신기하지 않아요? 누구를 기쁘게 해주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게 말이에요


벚꽃이 바람에 비처럼 흩날린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는 4월이다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익숙하고 사랑하던 무언가를 잃었을 때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그 옆에서 밥을 씹어 삼킬 수 있는 게 어쩌면 삶이다

절대나 결코라는 말을 쓰는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다
절대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 같은 건 없으니까
그럴 수도 이럴 수도 있는 게 인생이었다
그것이 내가 지금까지 간신히 이해한 삶이다


사후적인 고백이란 뒤늦게 도착한 편지처럼 얼마나 난감한가 차라리 영원히 도착하지 않는 게 나은 편지도 있다


하늘이 무너질 듯 반짝이는 별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날들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보다 중요한 건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몰려 쫓기듯 하고 있는 일을 마치 자기 의욕으로 착각하고 나를 소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 보는 일이다


인간이 언제 위로받는 줄 알아? 쟤도 나처럼 힘들구나 !
바로 비극의 보편성을 느낄 때야
우리는 누군가의 실패에서 위로를 받는다


행복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뭔가를 하기 위해 달리기보다
뭔가 하지 않기 위해 때때로 멈춰 서는 것이다


모델 같은 몸매를 위해 흘렸던 땀과 허기는
마침내 거울 속의 모습으로 보상 받는다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망설이는 것은 그 결정으로 지불해야하는 몫이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수없이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의 결과가 우리이며 그것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 몫이다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난 항상 아침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저녁이 오면 또 저녁이 더 멋진 것 같아


만약 인생이 단 한 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전요,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의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까요.


소설가 트루먼 커포티의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세상의 모든 일들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상은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아이에게 실패에서 배울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는 부모만큼 잘못된 사랑은 없다

기다림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라, 사람을 천천히 성숙시킨다. 우리가 밥을 지을 때 반드시 뜸을 들여야 설익지 않는 것처럼 그들 역시 시간을 견뎌낸 것이다.


누군가를 마음으로 기다리는 일은 어쩌면 인생을 걸고 해볼 수도 있는 멋진 일이다.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것으로만’ 자기 존재를 증명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스케이트 이규혁의 인터뷰 중에(올림픽 메달 획득에 매번 실패하고 은퇴를 번복했던) --  “안 되는 걸 하려니까 슬펐어요.”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란 것을 알아버렸기에 작고 소박한 하루하루,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 조금씩, 한 발짝씩, 꾸준히 ……



도입부에 이런 문장을 쓴 건, 혹시 네가 이만큼 안다는 거 자랑하고, 잘난 척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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