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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

by 1004들꽃 2017. 4. 11.


천국을 맛보기 위해서는 네 가지 양념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단순함, 절제, 소박함, 작은 것에 만족함이라는 양념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천국이라는 것을 설정해 놓고 그 천국의 다양함을 맛보기 위해 마련한 순박하고도 순박한 양념은 바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 주기 위한 도구이다. 행복을 위해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을 현재 마련하고자 한다면 그 자체로서 불쌍해질 것이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불행해 지는 것이다. 천국을 맛보기 위한 양념만 있다면 아무런 부러울 것이 없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 욕심낼 필요도 없는 것이고 욕심으로부터 벗어났으니 그만큼 홀가분할 것이다.


누군가를 자꾸 밀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태도로 다가서야 하는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미움은 잡초와 같다. 뽑으면 뽑을수록 자라나기 때문에 지겹고 성가시다. 그렇지만 잡초라고 해서 농사에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다. 잡초를 모아 퇴비를 만들면 잡초는 작물의 밑거름이 되고, 미움도 사랑의 밑거름이 되어 자신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미움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미움과 증오도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 필요하며, 증오가 있기 때문에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순간이다. 미움도 증오도, 행복도 불행도, 선과 악도 순간에 일어난다. 자신에게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행복과 선과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며 모든 순간에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보다도 살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이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진을 찍으려면 천 번을 찍으라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절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야 한다지만 아무런 노력이나 시도 없이 그저 소박하기만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욕심 없는 절제, 법정 스님이 이야기한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 소박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단순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자체로서 커다란 용기라고 할 수 있겠다.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단순한 것들이다. 과도한 욕심을 내다보면 헤어날 수 없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 천국을 맛보기 위해 필요한 단순함, 절제, 소박함, 작은 것에 만족함이라는 양념을 소중하게 다뤄서 매 순간을 행복한 생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용기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