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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분향소에서

by 1004들꽃 2014. 5. 7.

 

분향소에서

 


채 익지도 않은 사랑이
떨어지는구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속으로만 되뇌던 말
익을 새도 없이 떨어지는구나
미안하다는 말밖엔
아무 할 말이 없구나
더 사랑할 수 있었는데
한 번 더 웃을 수 있었는데
이제 사랑할 수도
웃을 수도 없구나
하늘은 저렇게 높고 푸른데
너의 웃음은 차디찬 바다에 잠겨
눈물 흘리고 있구나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노란 리본 끝에 노랑나비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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