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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작약

by 1004들꽃 2014. 5. 12.

 

작약

 


웃고 싶어도 웃어지지 않는 것이 있고
울고 싶어도 울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살아가는 일이란 지나간 일들을 바라보는 것인가
다가올 일들을 준비하는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그저 침묵의 세월 속에 침잠하는 것인가
아무 말 없이 술을 들이켜고 먼 하늘을 바라보면
지나간 일도 다가올 일도
그저 함박꽃 피고 지는 일
비로소 혼자서 걷는 길에 바람이 불 때
정면으로 바람을 뚫고 나가리
꽃잎 다 떨어질 때까지 바람을 뚫고 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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