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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북극성

by 1004들꽃 2014. 4. 29.

 

북극성

 


몸이 아픈 것은 견딜 수 있다
마음이 아픈 것도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없는 것은 눈물이다
눈물이 나면 빗속을 걸어서 가라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울 수 있는 곳은
비가 내리는 사막뿐이다
길 없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어디로도 갈 수 없을 때
모든 상처를 드러내고
밤하늘의 별이 뜰 때까지 통곡하라
혼자서 가는 길도 외롭지 않도록
눈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길 없는 길에서도
나와 내가 친구가 되어
눈물 흘리는 나를
눈물 흘리지 않는 내가 위로해주고
메마른 내 가슴을 나의 눈물로 적신다
언젠가 내가 흘린 눈물의 길이
누군가의 지친 발을 식혀줄 수 있다면
비 내리는 사막에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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