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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별이 바다에 떨어진다

by 1004들꽃 2010. 6. 5.

별이 바다에 떨어진다

 

 

갯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밤하늘의 별이

눈을 감았다

흐트러진 눈으로

별을 끌어당기려 했지만

별은 점점 멀어질 뿐이었다

아득한 곳은

그저 아득한 곳이어야 하고

나는 그 먼 아득함에서 밀려나

그저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신음할 뿐이다

거추장스러운 내일은 지워버리고

하루 속에 멈추어 서서

눈을 감는다

시간이 멈추어 준다면

보고싶다는 말도 없어지겠지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시간

별이 바다에 떨어진다

 

 

의령문학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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