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벌레

by 1004들꽃 2020. 7. 8.


벌레


손등에 앉은 벌레가
두리번거리면
내 눈동자도
벌레 따라 두리번거린다
움직임 없는 손등이
나무나 바위 같아서
자기만의 세상인 줄 안다
손을 움직이면 꿈에서 깰까
날아갈 때까지 가만히 있다
먼산 보는 사이에
손등에 침을 박아 넣는다
화들짝 놀라
철퍼덕 내려치니
유혈이 낭자하다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  (0) 2020.07.10
지워 지지 않는 것  (0) 2020.07.09
전화  (0) 2020.07.04
개미  (0) 2020.07.01
민들레  (0) 20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