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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지워 지지 않는 것

by 1004들꽃 2020. 7. 9.

지워 지지 않는 것


구름으로 달을 지우고
하늘이 구름을 비껴가고

사람들은 사람을 밟고 가고
눈에서 사람을 지워가고

 

수평선에 눈이 베이고
수평선에서 해가
하루에 두 번씩 반 토막으로 잘라 버리고

 

비가 심하게 내리는 날이면
수평선도 지워지는데

 

영영 지워지지 않는 것도 있지
가슴에 물들어
영영 잊을 수 없는 것도 있지

 

구름에 달이 지나가는 날에도
하늘이 구름을 비껴가는 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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