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꽃과 피는 꽃이 함께 어울린다. 색이 바래어 희끄무레한 꽃 사이로 선명한 보라색 꽃이 한창이다.
빛바랜 꽃. 몇년만에 피어난 꽃은 지기도 아까운 모양이다.7월 26일. 꽃잎하나 떨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가지를 다 잘라버려 올해는 꽃이 피지 않으려나 했지만 기어이 핀다. 장맛비 속에서 기어이 핀다.
한송이 플라스틱같은 꽃!
플록스, 꼭 장마철에 피어 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마는 꽃. 플록스.
올해도 그 조짐이 좋지않다. 활짝 피어 어울어진 꽃 모양을 볼 수 있을까.
(7월 26일)지줏대를 의지해 서 있는 꽃. 한 번도 지줏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날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처음 집으로 왔을 때 꽃은 그 키가 지금의 절반도 되지 못했다. 줄기도 튼튼했고. 환경의 차이때문에 자꾸 키만 커가는 것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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