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소설 속에서 많이 읽었던 이야기다. 조금은 약하긴 하지만 청소년기를 거친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생각과 행동들을 조금이나마 경험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도 아니고 실화이면서 인간으로서 제일 밑바닥 인생에서 사법고시 합격,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숨쉴 겨를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질주할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는 말보다 더 큰 찬사의 말을 찾기가 힘들다.
왕따에서부터 자살미수, 배신, 술, 담배, 부모구타, 마약, 문신, 야쿠자 보스와의 결혼, 이혼, 호스티스까지 타락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피나는 노력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읽기를 끝낸 사람이라면 최소한 소위 나쁜길이라고 하는 길을 걸을 수는 없을 것이다.
미쓰요는 젊은 시절의 과도한 술, 담배뿐만 아니라 문신 때문에 피부호흡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날 저지른 죄를 싹 닦아버리고 시치미를 떼기보다 그러한 세월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 과거에 저지른 죄를 평생 짐으로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신을 지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인생을 알기도 전에 술과 담배를 먼저 알아버린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부모에 대한 반항의 일종으로 그러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지워버릴 수도 없는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린 과거는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그 어떤 기쁨이나 슬픔보다도 마음 깊숙이 각인되어 떨쳐버릴 수 없다. 자랑스럽지 않지만 후회할 수도 후회해서도 안되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이다. 그 때문에 지금 현재의 생을 문란해지지 않도록 다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기에 나로 인하여 더는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의 일이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 받은 이도 있었을 것이다. 도리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 일이 적게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늦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고 이야기한다. 작심삼일로 끝내버린 일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사흘에 한 번씩 작심삼일을 하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포기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나 해야 할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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