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싫은 사람이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참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책을 들이대면 그는 대번에 짜증이 날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들이 생산해내는 글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별로 알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역별로 만들어내는 지역 문학지나 각 단체별로 월간지, 계간지, 연간지 등은 계속 만들어지고 그 때문에 희생되는 종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비록 종이는 아니지만 웹상에서 읽혀지는, 또는 떠도는 글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 그 모든 글들은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든 다가가겠지만, 글을 읽는 자체가 짜증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공해다. 도시의 소음, 매연 등에 버금가는 공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계속 생산되어 퍼져나가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읽히든 말든 상관없는 일이다.
글을 쓰는 작가도 두 분류가 있을 것인데 돈을 벌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과 그것에 관계없이 그저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인데, 그 마저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글을 쓰는 것이 진정한 글쓰기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선거에 임박하여 출판기념회를 가지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글을 팔아서 이권을 잡으려는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목적 없이 글을 쓰는 경우는 없겠지만 글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살아나가야 할 인생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내가 쓰는 이 글이 어떤 의미로서는 공해가 될 수도 있겠으나 나를 드러내어 이익을 얻으려는 작업은 아니니 그것은 아직도 필력이 짧은 소치라 보아야 할 터이고, 더 정제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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