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쓰고 나선 산행길.
최고 6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는 한쪽에 밀어 놓고 산을 찾는 나그네는 거의 미친 수준이다.
우산을 쓰고 기존의 길을 탈피하여 신작로를 걷는다.
풀과 꽃몽오리가 어울려 있었지만 풀인지 꽃인지, 따로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카메라는 빗방울을 잡아내지 못하고 차라리 오묘한 색깔의 조화를 잡아내려 애쓰고 있다.
안개와 비는 같은 것인지 산 전체가 뿌옇게 흐려져 있다
이런 모습들을 아득하다고나 할까.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는 달리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이제서야 진달래가 피어난다.
정상에는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데 인적은 없다. 비오는 날 산을 찾는 사람은 정녕 미친 것일까?
이제 막 진달래가 만발했는데 철쭉제 행사를 하는 5월 6일에는 철쭉이 필 수 있을런지?
바람을 이기지 못해 우산을 접고 있는 나그네
진달래 꽃밭을 우산을 부둥켜 안고 지나고 있다.
안개속에서 진달래는 아득한 몽환의 세계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비에 젖은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
비에 젖은 것들을 먹고 있다.
산상소류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람이 잦아들었고 나그네들에게 평온한 산길을 내주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가까워지니 활짝 개인 모습.
물소리 졸졸, 계곡은 활기를 찾았고
등산로 입구에 돌담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집을 지을 모양이다.
돌담길엔 이끼가 물을 머금고 새파랗게 피어난다.
썰렁한 주차장에는 꽃들만 썰렁한 나그네들을 반긴다.
출출한 배를 채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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