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찾는 일이 뜸해지고 있다
핑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업무상, 가족 행사 관계 등으로 휴일에 시간을 뺄 수 없어서 산을 찾지 못한다고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핑계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산청 엑스포, 합천 대장경 축제 등으로 차가 밀릴 것을 예상하여 가까운 자굴산을 찾는다
오르막을 30분 가량 오르면 이렇게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산도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는 모양이다
잠시 숨을 돌려보면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을 볼 수 있다.
유난히 뜨겁고 가물었던 여름을 지낸 탓인지 나뭇잎들은 시들어서 떨어졌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저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단풍을 볼 수 있어야만 가을이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고, 가을은 그저 여름에서 겨울을 통과하는 절차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붙집지 못한 여름과 맞이하지 못한 겨울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해져서 풍요로운 계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누군가 나무로 조각을 했다.
그동안 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조각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지
어떻든 저 조각품은 내 눈앞에서 우뚝 서 있다.
나무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이 눈부시다. 시려서 눈물이 난다.
하늘 색깔과 단풍의 조화
하늘은 나무와 가까운 곳에서 푸르고, 멀어질수록 옅어진다
바람덤과 절터샘 사이에서도 단풍은 선을 보인다
돌틈에서 애처롭게 피어난 쑥부쟁이
멀리 지리산 쪽은 희뿌옇게 흐려져 있고
덕유산 방면도 멀어지면서 흐려지는데
산 위에 둥실 떠 있는 구름은 가을햇살에 눈부시다
나무에 핀 꽃은 아닌데 ......
나만의 명경대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30분 정도 앉아 있으니 추위를 느낀다
바람이 불고 땀이 식으니 살갗이 시려온다
새로난 둘레길 입구에 이런 안내판이 있으면
들어가라는 말인지
출입금지와 쓰레기 투기금지.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면 사람이 들어갈 수 없으니 쓰레기는 버리지 못할 것 같고
아! 이 길은 들어갈 수 없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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