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목 대피소에서 세석 대피소까지는 3.4km.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곧장 내려가야 합니다. 중산리까지 5.3km.
대피소의 모습은 이국적인 색채를 띠고.
내려가는 길. 눈 덮힌 계곡 사이로 물은 끊임없이 흘러 아래로 아래로 흐를 것입니다.
저 눈이 다 녹는 날 다시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얼마를 내려가니 발바닥에 열이나고, 계곡으로 내려가 맥주를 두 발 사이에 두고 세족식을 거행합니다.
물은 절벽을 만나 폭포를 이루고 다시 개울에서 잔잔해 집니다.
유암폭포에 도착.
아직도 중산리는 3.7km. 갈 길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소원성취탑들은 공동묘지의 무덤처럼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습니다. 속력을 붙여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산길을 다 내려오니 오후 네 시.
다시 찾을 때까지 지리산아 잘 있거라. 천왕봉을 누군가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가끔씩 찾아와야지.
더 늙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와야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슴 속에 품고 지리산과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계곡물을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립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터벅터벅 쓸쓸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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