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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흔적

2011.4.9 지리산 천왕봉(2)

by 1004들꽃 2011. 4. 13.

장터목 대피소에서 세석 대피소까지는 3.4km.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곧장 내려가야 합니다. 중산리까지 5.3km.

대피소의 모습은 이국적인 색채를 띠고.

내려가는 길. 눈 덮힌 계곡 사이로 물은 끊임없이 흘러 아래로 아래로 흐를 것입니다.  

저 눈이 다 녹는 날 다시 찾아와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얼마를 내려가니 발바닥에 열이나고, 계곡으로 내려가 맥주를 두 발 사이에 두고 세족식을 거행합니다. 

물은 절벽을 만나 폭포를 이루고 다시 개울에서 잔잔해 집니다.

유암폭포에 도착.

아직도 중산리는 3.7km. 갈 길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소원성취탑들은 공동묘지의 무덤처럼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습니다. 속력을 붙여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산길을 다 내려오니 오후 네 시.

다시 찾을 때까지 지리산아 잘 있거라. 천왕봉을 누군가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가끔씩 찾아와야지.

더 늙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와야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슴 속에 품고 지리산과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계곡물을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립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터벅터벅 쓸쓸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