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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휴게소에서

by 1004들꽃 2012. 11. 16.

휴게소에서

 


쓸쓸한 가을바람이 부는
휴게소에 가 보라
식당에 앉아 번호표를 들고
번호가 뜨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막 도착하여 두리번거리다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는 사람들
먼 산 쳐다보며 웅크리고 앉아
담배를 피는 사람들
쓸쓸한 가을바람이 부는 휴게소에서는
모두 쓸쓸해져서
바람 부는대로 흘러가는 낙엽이 된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고
어떻게 없어질지 모르는
단지 있었던 것만으로
세상은 흘러가는 것일까
쓸쓸한 가을바람이 부는 휴게소에서는
모두 정처 없어서
그저 먼 산을 쳐다보는 것이다
웅크린 어깨에 긴 한숨을 지고
가을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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