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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너무 사랑해서

by 1004들꽃 2012. 11. 18.

너무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고

당신 곁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혹여 헤어져야 한다고 말할까봐

당신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아득해지는 산이 되고 싶었습니다

보라색 향기로 여울지는

긴 기다림으로 남고 싶었습니다

너무 슬퍼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고

당신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당신만 쳐다보면 눈물이 납니다

내 눈물의 긴 강에서

철새들을 떠나보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노을에 젖은 물비늘이 반짝일 때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입니까

너무 사랑해서

이제 당신을 잊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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