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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낙엽

by 1004들꽃 2012. 11. 23.

   낙엽

 

 

붙잡을 힘조차 없어서

떨어져야겠다

잡아주는 이 없어서

떨어져야겠다

한 번 붉어져 보았고

매달려 있을 이유도 없어서

이제 떨어져야겠다

떨어져 보지 못한 것들은 모른다

떨어져 짓밟히고 썩어서

흙이 되어 보지 못한 것들은 모른다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쓸쓸해 보이는지

떨어지는 것이 얼마나

눈물겨운지

떨어져 보지 못한 것들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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