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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13. 6. 8.


 

누구를 위하여
살을 태우고 뼈를 불살라
흰옷 나부끼며 우뚝 서 있는가
휘적휘적 길을 걸으며
누구도 아닌 나를 향해
치고받았던 날들이
한세월 흘러
눈물 흘려야 할 날이더냐
뜻 모를 희생과 주검이 산화되어
산천초목으로 다시 살아나도
살과 뼈에 알알이 박인 그리움
떨쳐내지 못하고
아직도 먼 산 쳐다보며
눈물짓고 있구나
돌아가지 못하고
돌아오지 못할 날들이
모두 죽어서 흩어지는 날
그대 죽었으니 슬프구나
소복입고 멀리멀리 가거라
다시 돌아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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