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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by 1004들꽃 2013. 6. 8.


 

내게 빈손이 있어서
너에게 내어줄 손바닥 하나 있다
벗이여
손바닥이 비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다가가지 마라
너를 위해
손바닥을 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 벗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
사람들이 보고 싶거든
선술집을 찾아가 술이나 한잔 마셔라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술 한잔 마시고 훌쩍 떠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장 좋은 벗들이 선술집에 있다
한 손엔 술잔을 들고
한 손은 늘 비워두면서
담배 한 개비 권하는 벗이 무안하지 않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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