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초여름 단상

by 1004들꽃 2011. 5. 20.

초여름 단상

 


초여름 아침
보슬비 내리는데
땅에서는 야릇한 비먼지가 올라온다
보이지도 않는 것들이
풀냄새를 부여잡고
코끝을 휘돌아 하늘로 올라간다
간혹 서둘러 나서는 차들은
출근길이 사납다고 투덜대고
아이들은 우산을 쓰고 즐겁다
처마 밑에서 듣는 빗소리가
자장가로 흘러내리고
먼 산은
뿌연 빗방울 속에서 애처롭다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이 되면  (0) 2011.05.21
오월  (0) 2011.05.21
바람과 강물  (0) 2011.05.19
해인사에서 2  (0) 2011.05.13
해인사에서 1  (0) 201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