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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오월

by 1004들꽃 2011. 5. 21.

오월

 

 

세월의 무게만큼

짓눌려오는 가슴앓이

허무했던 사월의 기억

모래알 같은 긴 기다림

구름처럼 몰려오는 오월

 

수줍음에 가슴 졸이던 꽃잎

비바람에 짓이겨지고

연둣빛 투명한 잎사귀

시퍼렇게 멍울 지던 날

휘청거리던 나뭇가지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오월

 

꽃보다 붉은 입술

이슬보다 맑은 눈빛

장밋빛 살내음 바람에 흩어지고

라일락이 지는 날

눈처럼 부서져 내린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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