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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해인사에서 2

by 1004들꽃 2011. 5. 13.

해인사에서 2


산등성이 휘돌아
갈 곳 없는 것들이
바람에 실려 모여드는 곳
안개 속에 숨은 것들, 모두
나무를 닮았구나
인연을 끊지 못해
온 몸을 비틀며 고개 숙인 것들과
하늘 향해 곧게 뻗은 것들이
풍경소리에 귀 기울이면
끊을 것도
끊지 못할 것도 없고
골짜기를 따라
속세로 가는 개울물도 부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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