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걸어가는 길에 방해되지 않도록
장애물을 치우고
미리 준비해 두는 일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모자랐던 순간들
아무리 채워도 헛헛함은 그대로
나 때문이었을까
웃음 넘치는 입술
마음껏 울고 싶은 가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다리
모두 붙잡고 꼼짝 못 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방해되는 것 모두 치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장애물은 내가 아니었을까
나 때문에 억제했던 나날들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
혼자만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착각하며 살아온 날들이
흑백사진 속에서 무표정하다
시가있는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