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있는풍경

장애물

by 1004들꽃 2024. 6. 26.

장애물


걸어가는 길에 방해되지 않도록
장애물을 치우고
미리 준비해 두는 일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모자랐던 순간들
아무리 채워도 헛헛함은 그대로

나 때문이었을까
웃음 넘치는 입술
마음껏 울고 싶은 가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다리
모두 붙잡고 꼼짝 못 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방해되는 것 모두 치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장애물은 내가 아니었을까
나 때문에 억제했던 나날들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
혼자만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착각하며 살아온 날들이
흑백사진 속에서 무표정하다

'시가있는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흐르는 강물처럼  (0) 2024.06.26
바람처럼  (0) 2024.06.26
나무처럼  (0) 2024.05.31
산길을 걸으며  (0) 2024.05.28
족쇄  (0)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