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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흔적

자굴산 둘레길(4)

by 1004들꽃 2010. 11. 6.

 나무에 구멍은 누가 뚫었는지, 끙끙 앓는 소리가 애처로웠습니다.

 바위 세 개가 솟아 있는 풍경인데 그 중 제일 오른쪽의 바위입니다.

 제일 오른쪽 바위이고요.

 바위 세 개가 나란히 섰습니다. 이 바위에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랜 옛날, 자굴산 아랫마을에는 두 형제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웃마을에 아주 어여쁜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형제가 모두 이 처녀를 좋아하고 있었지요. 처녀 또한 두 형제를 한 치의 기울음없이 좋아했습니다. 일부일처제를 법으로 정한 시절이라 처녀는 두 형제를, 두 형제는 한 처녀를 동시에 얻을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형은 장사를 위해 먼 곳으로 한 달씩 다녀와 한 달을 쉬고 다시 한 달 동안 장사를 나가곤 했고 동생은 농사를 짓기 때문에 항상 집에 머물렀습니다. 궁리를 하던 끝에 두 형제는 아무도 모르게 이 처녀와 합동 결혼식을 올립니다. 형이 장사를 하러 나가면 동생이 이 처녀와 함께 살고, 형이 돌아오면 형과 이 처녀가 함께 살았습니다. 장사를 떠나면 돌봐 줄 사람이 있어서 든든하고 동생과 함께 농사일을 거들어 주니 좋고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치 티베트에서 한 여자와 두형제가 함께 결혼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생활이 영원히 숨겨질 수는 없었습니다. 이를 알아 차린 세 사람은 아무도 몰래 자굴산으로 들어가 산나물과 약초를 캐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마을사람들은 도망간 세 사람을 찾아 자굴산으로 들이닥칩니다. 인륜을 저버린 죄를 물어 세 사람을 덕석에 말아 때려죽이고 맙니다. 하늘도 노하고 산도 노했는지 천둥이 치고 폭풍우가 몰아쳐 산으로 들어 온 마을 사람들을 모두 쓸어내려가 돌무더기에 처박아 버립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폭풍우가 치던 중 바위 세 개가 솟아 오릅니다. 두 형제와 처녀가 바위로 환생하여 지금까지도 오순도순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전설입니다. 제일 오른쪽이 처녀 바위고, 옆의 바위 두 개가 형제 바위입니다. 왼쪽이 형이고 가운데가 동생입니다.(믿거나 말거나^^)

 

 저쪽에 정자가 보입니다. 저 곳까지 가면 둘레길은 끝이 납니다. 멋진 자굴산 둘레길 한 번 걸어보지 않으시겠어요? 쇠목재에서 다시 쇠목재로 돌아오는 둘레길은 총 6.8km입니다. 천천히 사진 찍으면서 걸으면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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