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두레박으로 끌어 올린다
식구들의 숨을 끌어 올린다
한순간도 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끈끈한 숨을 끌어 올린다
정수리가 내려앉도록
이고 날랐던 물동이
흘러내리는 것이
물인지 눈물인지
손등으로 훔쳐가면서
수없이 오고갔던 길
오늘도 눈을 비비며
새벽길을 연다
두레박을 던져서
우물을 흔들어 깨우고
식구들의 숨을 깨운다
매일 두레박을 던진다
눈물을 길어 올린다
우물
두레박으로 끌어 올린다
식구들의 숨을 끌어 올린다
한순간도 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끈끈한 숨을 끌어 올린다
정수리가 내려앉도록
이고 날랐던 물동이
흘러내리는 것이
물인지 눈물인지
손등으로 훔쳐가면서
수없이 오고갔던 길
오늘도 눈을 비비며
새벽길을 연다
두레박을 던져서
우물을 흔들어 깨우고
식구들의 숨을 깨운다
매일 두레박을 던진다
눈물을 길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