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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봄밤

by 1004들꽃 2016. 3. 31.


봄밤


가로등 아래
연분홍 꽃잎 나부낀다
이 꽃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
무심코 지나쳐버린 세월들이
꽃잎처럼 흩어져가고
흩어지는 세월 속에
우두커니 선 나그네
머리가 하얘지도록
움직이지 않는다
제 할 일 마치고
흩어지는 꽃잎이야
원망할 것도 없고
돋아나는 초록 잎사귀는
꽃잎의 기억이 없다
길 잃은 나그네는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언제까지나 서성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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