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젓가락 짝이 맞지 않다고
젓가락도 맞추지 못하느냐고
투덜거리다
집을 수 있으면 되지
한마디에 말문을 닫는다
쌍둥이는 똑같은 옷
똑같은 머리모양
신발도 짝짝이가 되면 안 된다고
같은 색깔 같은 모양
경쟁을 하듯 쌍둥이 빌딩
하늘 높아만 가고
생각이 같아질수록 생각만 높아져
생각이 깊어지지 않는다
둘러가는 길을 버리고
빠른 길만 고집한다
똑같으면 좋고 다르면 틀리다
性도 다르고 姓도 다른 사람
젓가락처럼
쌍둥이 빌딩처럼 닮지도 않았는데
오랫동안 살다보면 닮아진다고
짝짝짝 손을 맞추고
짝짝짝 입을 맞추고
짝짝이로 닮아서 달라도 똑같은
너와 내가 서로 눈부처가 되어
눈동자에 어린 네 모습을 생각하며
언제까지나 간직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