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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지리산 3

by 1004들꽃 2019. 1. 11.


지리산 3


지리산이 되고 싶어서
지리산을 찾는다
지친 일상을 씻어낼까
지리산을 찾는다
지리산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외면하고
지리산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된다
다만
지리산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그림자가 되어 주고
이마의 땀을 닦아주는 그늘이 된다
노인이 되어가는 내가
반쯤은 지리산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리산이 되기는커녕
지리산이 두려워진다
아직도 지리산이 된 사람이 없어서
위안으로 삼지만
언젠가 잠시 지리산의 봄이 되고
여름 가을 겨울이라도 될 수 있어서
고맙다고 인사해야 겠다
내 곁에 있어 주어서
내가 찾을 수 있어서
나의 그늘이 되어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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