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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예당저수지

by 1004들꽃 2010. 6. 24.

예당저수지

 

 

세월을 잊고

고개 숙인 사람들

물속에서 건질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물속에 담그고

시간을 낚으려한다

시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만 흐르고

물속에서는 흐르지 않았다

시간은 호수 위를 빙빙 돌며

호수를 떠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한숨에 밀려

물비늘이 일고

물비늘은 다시

사람들의 한숨속으로 들어갔다

차라리 바람이라도 불어준다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흔들리겠는데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저물어가는 하루가 고달파

정적을 깨고

물위에 내려앉는

오리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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