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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쌍둥이

by 1004들꽃 2010. 1. 27.

쌍둥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세월의 중간에 서 있다
고독하고자 하나
고독할 수도 없다
해마다 피고 지는 꽃들도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어린아이들에게
무참히 꺾어지는 꽃대
짓밟히지만 말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야만 하는 곳
시뻘건 아가리 속으로
눈을 감고 걸어간다
편하고자 만들어 낸 틀 속에 갇혀
거짓 웃음 팔며 웅크리고 있다
모두가 다른 것 같지만
모두가 찍어낸 것처럼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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