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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

기울어 가는 달

by 1004들꽃 2010. 1. 27.

기울어 가는 달

 

 

보름이 지난 지 며칠

늦은 밤 동쪽 하늘

문드러진 달

힘겨운 듯

아래로 아래로

기울어 간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저 불균형

밤을 씹으며

하현으로 치닫는다

붙잡을 수도

내칠 수도 없는

혼자만의 인내

제살을 깎으며

달빛을 뿌린다

별이 빛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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