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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63

by 1004들꽃 2017. 11. 13.


시 63


같은 시간 위에서도
서 있는 방향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 보인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과
네가 나를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시간이 지날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 편의 시를 읽으면서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는 것
아침에 읽는 것과
저녁에 읽는 것이 다르고
가을과 겨울에 읽는 것이 다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살아가고 싶은 이야기를
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혹시라도 버킷리스트와 같이
살아가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써 놓고
써 놓은대로 살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면
괜찮을라나
변화무쌍한 세월 앞에서
좋은 시도 나쁜 시도 없는데
인생의 이야기 앞에서도
그저 조심스러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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