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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60

by 1004들꽃 2017. 11. 10.


시 60


계절이 바뀌는 시간
사각의 창에 기대어
풍경이 익어가는 모습을 본다
바람은
가을을 쓸고 지나가면서
붉은 나뭇잎을 만들어 내고
손에 닿지 않는 나뭇잎
힘없이 떨어지는 날에는
하루 종일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본다
바람에 어루만져지는 것들은
제각각 이름표를 달고
가을 이야기를 만든다
어느새 찬바람
옷깃을 스쳐 지나가면
가을은 아무도 몰래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가을에서 쫓겨난 것들은
겨울 속으로 간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앙상한 겨울 속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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