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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35

by 1004들꽃 2017. 8. 10.


시 35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잠시 머물러 있는 시간
아쉽고도 두려운 시간
아쉬움보다 두려움이 더 커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있다
돌아갈 수도 없는 시간들이
어깨를 짓누르는데
두려움의 시간은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가슴으로 시가 내려 왔을 때
단숨에 써 내리지 않으면
다른 생각이 끼어들어
처음 했던 생각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과 같이
두려운 시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단숨에 다가가야 한다
아쉬움과 두려움의 시간이
함께하는 시간은
그저 시를 쓰는 동안이라고 하자
계절과 계절 사이에서
혹시 두고 온 것이 있는지
가져갈 것을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먼 하늘을 쳐다보면서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해 두자
두려움에 직면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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